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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상

진정 귀한 것은 한 줌의 흙이여!!!

어느 여성이 샤넬 백을 마다할까? 어느 남자가 람보르기니 자동차를 마다할까?
왜 그리 가지고 싶은가? 한마디로 귀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비싸기 때문이다.

남들은 못 갖는 것이기에 나는 꼭 갖고 싶은 것이다.
귀한 게 이렇다. 그 본질을 보면 남과 달라지려는 데 있다. 남과 다른 대접을 받으려는 데 있다. 비싸 호텔은 남다른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고, 샤넬 백이 비싼 이유는 대다수가 샤넬에는 른 품위가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귀하다는 게 이런 것이다. 남 다른 것이다. 비싼 것이다. 

 

© hpkofficial, 출처 Unsplash 

 

그런데 정말 이게 다일까? 
이게 정말 귀하다는 전부일까? 소위 말하는 생명은? 인격은? 
우리 주변에 아직 가격을 메기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은 귀한 것일까? 귀하지 않은 것일까?
한자의 세계에서 귀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역시 선인들의 생각은 ‘사무사’하다. 
선인들에게 귀한 것은 ‘한 줌의 흙’이었다.  

 

갑골자 귀는 한 줌의 흙은 두 손으로 감싸는 모습이다. 
참 대단하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반전이다. 
귀하다는 게 ‘한 줌의 흙’이라니? 

왜 흙인가?흙의 어떤 가치가 귀할까? 도처에 널린 게 흙인데? 
그런데 공기를 생각하면 조금 공감이 된다. 
인간을 숨쉬게 하는 게 공기이지만, 인간은 최근에 와서야 비로서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았다. 
하지만 그래도 흙은 무슨 가치가 있을까? 
설마 그 옛날 땅 투기를 의미하지는 않았을 텐데… 

 

갑골문자의 귀에서 손이 의미하는 것은 ‘농경’이다. 
땅이 만들어주는 생명, 풍요를 이야기한 것이다. 땅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풀과 곤충, 나무가 땅에서 자란다. 사람을 살아가도록 하는 곡식도 땅에서 자란다.


요즘이야 먹고 사는 게 나아져 그렇지만, 빈곤의 시절엔 어디 깨끗한 공기를 찾고, 맑은 건 강수를 찾아 마실까? 


당장 한끼가 급한 이들에겐 모두가 사치일 뿐이다.

이제 귀하다는 게 새롭다. 세상의 모든 귀한 것은 역시 살아 있는 이에게 귀한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 생은 바로 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생이 있고 나서야 비로서 귀하고 천한 것의 차별이 생기는 것이다. 


그 것도 인간에게만 그런 것일 뿐이다.

한자의 발전에는 이런 가치의 변화도 보인다. 
금문에 들어 귀하다는 글자에는 당시 화폐로 쓰였던 조개 패가 들어간다. 

한자 귀 자를 제대로 알고 쓰면 귀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매일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