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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운명을 가른다.

중국에서 이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물은 이름이 좋아 잘 팔리고,
오래 기억된다.

 

 

 

 

 

 

 

 

 

 

 

 

 

 

 

 

 

© geralt, 출처 Pixabay

사람도 이름이 좋으면 상상치도 못한 출세를 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과거시험에 이름 때문에 1, 2등이 뒤바뀌거나 붙고 떨어지기도 했다.
  
청나라 말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왕궈쥔王国钧이라는 인물이다.
먼저 중국어 발음부터 기억하자. 
wáng guó jun1
이다.

 

 

 

 

 

 

 

 

 

 

 

 

 

 

 

 

 

 

© Couleur, 출처 Pixabay

 

사실 궈쥔이라는 이름은 대단히 훌륭한 이름이다. 국가를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다.
일찍이 백거이는 이 단어를 이용해 훌륭한 시구를 만들었다. 

 

卒使不仁者, 不得秉国钧
zú shǐ bú rén zhě, bú dé bǐng guó jun1
관료가 인자하지 못하면 국가의 중임을 맡아서는 안된다.

 

  여기서 궈쥔은 국가의 중임이라는 뜻이다. 
왕궈쥔, 성이 임금 왕인데, 국가의 중임을 맡으니 얼마나 서로 어울리는 이름인가?
  
이 왕궈쥔은 실제 청말 과거에 급제해 중용될 기회를 잡았다.
모두가 이름값을 한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데 이 좋은 이름도 전혀 엉뚱한 면에서 문제가 됐다.
서태후가 이 이름을 듣고 전혀 색다른 해석을 했기 때문이다. 왕궈쥔의 발음으로 다른 한자를 쓴 것이다. 
亡國君
이 역시 발음이 'wáng guó jun1'이다.

그런데 뜻이 완전히 다르다.
나라를 망친 임금, 
그 좋은 의미의 왕궈쥔의 이름은 순식간에 불길한 이름이 되고 말았다. 
왕궈쥔은 결국 중용되지 못하고 말았다.

 

 

 

 

 

 

 

 

 

 

 

 

 

 

 

 

 

 

© AnnaER, 출처 Pixabay

 

또 다른 인물은 더 황당한 사례다. 
당대 유행했던 책의 등장인물과 발음이 같아 피해를 본다. 
순치 12년의 일이다.
당대 왕규王揆란 인물이 장원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당대 왕규 란 또 다른 유명 인물이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고 당대 유명한 소설 속 남주인공이었다. 
이 남주인공은 과거 장원급제를 한 뒤 조강지처를 버리는 몰염치한 인물이었다.
물론 한자는 달랐다.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은 우두머리 魁 자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揆와 魁의 중국 발음은 같다.
 
황제 역시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터였다. 
그런데 마침 당대 과거 장원 이름이 소설 속 못된 주인공과 발음이 같자, 
황제는 그를 장원을 시켜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못된 놈의 이름과 같은 자가 못된 놈과 똑같이 되도록 해서는 안돼!"
결국 왕규는 장원이 못되고 말았다. 

 

 

 

 

 

 

 

 

 

 

 

 

 

 

 

 

 

 

 

 

 

 

 

 

 

 

 

 

 

 

 

 

 

 

 

 

 

 

© info254, 출처 Pixabay 

 

다 봉건주의, 합리적 사고가 없어서 생겼던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