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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이번엔 ‘신문전쟁’ 벌이나?

월스트리트저널 사태, 미중 언론자유 불균형 문제 제기의 계기가 될듯

중국이 마침내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을 추방한 것에 대해 미 백악관이 대응 회의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사태는 신문이 최근 논평에서 중국을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고 비평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미 이 같은 조치를 경고하며 사과를 요구했었지만, 신문은 언론의 자유, 말할 권리를 막는다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의 언론 통제는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우한폐렴, 신종코로나 전염사태에서 중국의 언론 통제는 국제사회에서 전염병 확산에 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연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사태는 미중 신문전쟁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래서 중국의 언론 자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인가 주목된다.

26일 환추시바오 등 중국 매체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 등에 따르면 매슈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4일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당국의 월스트리저널 기자 추방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19일 중국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온유정, 리자오화, 차오덩 등 3명을 추방 조치했다. 이 신문이 지난 3일자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제목의 컬럼이 국가를 모독했다는 게 중국 당국의 주장이다.

24일 미 백악관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놓고 수십명의 중국 기자들을 당장 추방하자는 주장과 그 같은 조치는 미국의 언론자유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점은 당장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반격이 있던, 혹 없던 미국 당국은 이번 사태로 미 중간의 언론의 자유정도에 따른 불평등을 인식하고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중국의 모든 매체는 중국 당국의 철저한 통제 하에 있는 반면, 미국과 우리 한국을 비롯한 자유국가에서는 언론매체가 어느 기관보다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펼칠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하드파워보다 문화 등을 앞세운 소프트파워를 통한 외교적 영향력이 중시되는 시점이다. 외국 기자의 자국내 자유로운 취재 활동은 자칫 스파이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

실제 미국내 많은 중국 기자들이 이 같은 스파이 활동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 중국 기자 수는 무려 5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신문의 명의로 미국에서 통제를 받지 않는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기자 등록부터 이번 사태에서 보듯 그들이 쓰는 모든 기사까지 통제를 하는 상황이다. 중국내 활동하는 미국 기자 수는 실제 그 많은 자유 언론 매체 수에도 불구하고 불과 75명 수준이다.

이번 월스트리저널 사태에 미 당국이 아연질색하고 나선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 언론 문제를 또 다른 무역장벽, 외교무기로 보고 이에 대한 조치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4일 중국 외교부 주재 정례기자회견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총 18개 질의 가운데 8개가 월스트리저널 기자추방과 관련한 것이었다. “컬럼과 상관이 없는 기자들을 왜 추방했는가?” 중국 외교 당국을 가장 아프게 한 질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결코 침묵하는 양이 되지는 않겠다욕은 하면서 사과할 용기는 왜 없는가라고 반박했다.

다만 미국이 직접적인 보복행동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월스트리트저널 내부에서도 제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며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신문 사내에서는 기자 50여명이 연명해 이 같은 주장을 담아 경영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언론 자유문제가 국제사회 도마에 오르는데 굳이 월스트리트저널이 그 계기가 될 필요가 없는 심리도 깔려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이후 내내 국제사회 지적을 받아왔던 문제다. 이 문제는 그 이전부터 미국 등 주요 국에서 중국의 소프트파워 공격으로 인식돼 중시돼 왔다.

미국이 당장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문제에 보복조치를 내놓던 아니든 중국의 언론 통제, 미중 간의 언론자유도 불평등에 따른 여러 불공정한 결과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미중 신문전쟁의 전운이 더욱 짙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중국 환추스바오는 25일 논평을 통해 미국 당국은 더 이상 월스트리트저널 문제를 키우지 말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미중 신문전쟁의 향배가 갈수록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